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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1.07 13:40

투표시간 연장 요구 앞에서 남은 선택지는…

“투표는 시간이 아니라 성의의 문제”  (새누리당 박근혜 캠프 이정현 공보단장)

 

연예계를 휩쓸었던 ‘의지의 문제’를 정치권으로 옮긴 결정적 대사. 투표시간 연장 요구가 버거운 나머지 ‘너희가 지는 건 게으른 탓’이라는 속마음을 들켜버린 것일까. 새누리당의 탄탄한 지지층에 비하면 그 외 사람들은 전체적으로는 투표 의지가 약한 건 사실이지만, 같은 나라에 살면서 이렇게도 생활인들의 삶을 모르나 싶은 생각이 더 많이 든다.

 

어제(11월6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에 합의했다. 두 사람의 책 ‘사람이 먼저다’와 ‘안철수의 생각’에서 읽을 수 있는 정치적 방향성은 조금 차이가 있지만, 정권 연장을 저지해야 한다는 ‘의지’가 더 컸던 것으로 보인다.

 

일단 TV토론은 열리기만 하면 박 후보에게 불리하리라는 건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사실상 ‘추대식’이라고 불렸던 새누리당 경선 과정에서조차 토론에선 버거워했던 박 후보다. 정책의 탄탄함이나 인물의 흠결을 차치하더라도 - 물론 이 부분도 매우 약하긴 하지만 - ‘수첩공주’라고까지 불리는 박 후보가 변호사로 ‘날렸던’ 문 후보, 대중연설에 일가견이 있는 안 후보와 말로 붙어서 유리하게 이끌기는 어렵다.

 

새누리당은 조금씩 ‘말리는’ 분위기에서 꾸준한 이슈인 투표시간 논란을 어떻게든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을까.

 

 

 

이번 논란이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에게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선거대책위원회 차원에서도 최대한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지난 2일 선대위 공식 회의에서 단 한 차례도 투표시간 연장 관련 발언이 없었던 점은 이런 흐름과 무관치 않다.
민주당이 투표시간 연장을 위해 각종 캠페인과 촛불집회 등 장외 투쟁을 예고한 만큼 자칫 본선 주도권을 잡기 위한 민주당의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노컷뉴스 2012.11.04 

(http://media.daum.net/politics/assembly/newsview?newsid=20121104090910713)

 

새누리당의 선택은 애써 외면하는 ‘무대응’이다. 그리고 어쩌면 이것이 최선이다. 처음부터 '쿨하게' 받거나 문 후보의 제안을 받아 '딜'을 했으면 모를까 현재 상황에서 그나마 내상을 적게 입을 수 있는 방법은 피하는 것밖에 없다.

 

박 후보 캠프는 이미 투표시간 연장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이슈가 뜨거워지고 길어져 반대 메시지를 계속 노출하면 가뜩이나 과거사 문제에 얽매인 배경까지 더해져 ‘반민주 세력’이라는 이미지만 강해진다. ‘반민주 세력’을 저지한다는 명분 아래 반여 성향 유권자들은 점점 더 많이, 그리고 견고하게 결집할 것이고. 그야말로 최악의 수다.

 

처음부터 대립각을 세운 마당에 이제 받아들이기도 애매하다. 투표율이 높아지면 박 후보가 불리해 진다는 것은 통론이다. 그걸 감수하고 받아들인다고 해도 시기가 늦었다. 이미 입장 차이가 분명하게 알려졌고, 지금 받아들이는 건 전통적 지지층에게 ‘좌익 빨갱이’ 주장에 휩쓸리는 것으로 보일 수 있다. 지지세력 결집이 중요한 새누리당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결국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식의 무대응이 최선이다. 고정 지지층이 있는데 굳이 위험하게 흔들 필요가 없다는 계산일 것이다. 다만 ‘이것 또한 지나갈’ 시간을 버는 변명들이 너무 옹색하다. 계산상으로도 일단 주장의 ‘팩트’가 틀리다. (참고 : 아이엠피터 ‘'투표시간 연장'을 막기 위한 새누리당의 새빨간 거짓말’)

 


<뉴스타파 32회 - 내가 언제 그랬어> 캡처
(http://youtu.be/E2DNm5Ly5ek)

 

만약 투표시간 2시간 연장하면 100억이 추가로 든다는 새누리당의 주장이 맞다 치자. 그리고 우리나라처럼 “투표율 제고를 위해 이보다 더 파격적이고 적극적인 시도를 하는 나라는 없”다는 이정현 공보단장의 말도 맞다 치자.

 

그렇다고 해도 그것이 과연 민주주의의 핵심인 투표를 권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일까. 다른 나라에서 선례가 없다는데 (물론 이것도 틀린 말이지만) 그것이 반대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

 

대한민국은 이미 많은 아시아 국가들에 영향을 끼치고 있는 나라다. 다른 나라들에서 본받을 선진국의 사례를 대한민국이 남겨서는 안 될 이유가 있을까. 민주주의를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나라. 투표권 보장을 위해 대한민국은 이렇게까지 했다는 외국의 뉴스를 떠올려 보자.

 

국가 브랜드를 그렇게도 생각하셔서 ‘국가브랜드위원회’를 대통령 직속으로 세운 분들이 왜 그러실까. 새마을 운동 본받자고 나오는 것보다는 자랑스러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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